돌아온 거미 美친 존재감

입력 2014-06-10 02:24
가수 거미가 9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컴백 기념공연을 갖고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사랑했으니… 됐어'를 열창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리듬 앤 블루스(R&B)의 여왕이 오랜 공백기를 깨고 돌아왔다. 가수 거미(본명 박지연·33)가 4년 만에 새 미니음반 ‘사랑했으니… 됐어’를 발매하고 다시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것이다.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휘성 등이 컴백해 1990년대 가수들의 저력을 과시하는 중이라 더욱 반갑다.

음반과 같은 이름의 타이틀곡 ‘사랑했으니… 됐어’는 가수 휘성이 작사하고 작곡가 김도훈이 작곡한 슬로우 템포곡이다. 앨범에는 JYJ 박유천이 피처링에 참여한 곡이 포함됐다. 휘성과 화요비가 작곡한 곡, 거미의 자작곡까지 모두 6곡이 수록됐다.

거미는 9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미니음반 발매 기념공연을 가졌다. 그는 “오랜만에 대중에게 인사를 드려 설렌다”며 “라이브공연도 오랜만이라 긴장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정통파 발라드 가수인 거미의 미니음반 발매는 다소 의외다. 4년 만의 활동이라는 점에서 정규앨범을 고집할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 거미는 “정규앨범 발매는 요즘 가요계에서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미니앨범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공을 들여 만든 곡이 몇 번 들려지지도 않고 묻히는 것이 싫었다는 것이다. 그는 “정규앨범이 가수 본인만 소장하는 의미라면 발매할 이유가 없다”라며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