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삼성그룹주의 동반 하락에 1990선까지 떨어졌다. 유럽·미국발 호재도 약세를 막지 못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4포인트(0.27%) 내린 1990.0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해 유럽계 자금 유입 기대감을 키웠고, 미국 뉴욕 증시도 고용지표 호조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코스피도 강세로 출발해 장 초반 2000선을 회복했으나 삼성그룹주가 낙폭을 키우면서 장중 1980선까지 내려갔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비용 문제로 없던 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졌다. 삼성물산은 7.49%, 삼성전자 3.29%, 호텔신라는 0.43%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010원대로 떨어진 것도 수출 대형주에 악재였다. 외국인은 18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순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코스닥지수는 0.91포인트(0.17%) 오른 524.03에 장을 마쳤다. 기관의 매도가 지속됐지만 시총 상위주 중심의 저가 매수로 6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한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2대 주주였던 KB자산운용은 카카오와의 합병 결정으로 다음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다음 주식을 대거 팔아 차익을 챙겼다. 지난달 26일 합병 발표 직후엔 지분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번복한 것이어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KB자산운용 측은 “주가가 10만원을 넘을 때마다 차익을 실현해 왔고 일임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았다”고 해명했다. KB자산운용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는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기 때문에 별도의 보호예수(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는 것) 확약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삼성 지주사 전환 무산설에 코스피 휘청
입력 2014-06-10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