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은 최전방 공격수, 공격형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 내기로 유명하다. 국가대표팀에선 최전방의 박주영과 김신욱을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이미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이런 역할을 잘 해냈다. 하지만 주전 자리를 보장받은 것은 아니다. 구자철은 김보경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공격진 전체를 조율하면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넣는 데 치중한다. 반면 섀도 스트라이커는 최전방 공격수 뒤에 ‘그림자’처럼 숨어 있다가 번개처럼 침투해 단독 찬스를 잡거나 슈팅을 날리는 것이 임무다. 하지만 이런 기능이 명백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축구에서는 이런 능력들을 겸비해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선수가 환영받는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정확한 볼 컨트롤, 빠른 드리블, 날카로운 패스, 강한 슈팅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이 포지션의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하면 그 선수는 대부분 팀의 간판스타가 될 수 있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통하는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바로 공격형 미드필더의 대명사다.
섀도 스트라이커는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를 오가는 포지션이다.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로빈 판 페르시 뒤에 포진해 자유롭게 움직이며 패스, 슈팅, 컷인을 시도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유명한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독일 ‘전차군단’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메수트 외질을 꼽을 수 있다. 외질은 시야가 넓으면서도 볼 통제 능력이 탁월하다. 외질의 전진 패스는 매우 창의적이어서 상대 수비진은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더욱이 외질은 강력한 장거리 왼발 슈팅 능력도 갖춰 해결사로도 손색이 없다.
마이애미=김태현 기자
[태극전사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구자철] 최전방 박주영·김신욱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 맡을 듯
입력 2014-06-10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