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D-3] 역습·골 결정력·수비 조직력… 홍명보호 6월 10일 가나 평가전서 집중 점검

입력 2014-06-10 02:21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평가전을 하루 앞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별도로 공식 훈련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마이애미=김태현 기자

홍명보(45)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특히 강조한 네 가지가 있다. 역습, 골 결정력, 수비 조직력 그리고 컨디션 그것이다. ‘홍명보호’는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치르는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4가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마이애미 훈련 내내 홍 감독은 역습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선수들은 ‘역습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왜 홍 감독은 이렇게 역습에 매달리는 걸까?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역습이기 때문이다.

홍명보호는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역습에 대비한 수비 조직력을 가장 먼저 정비했다. 이후 간결한 공격 전개에 포인트를 맞춰 역습을 훈련했다. 대표팀을 2개조로 나눠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주로 중앙 미드필드 진영을 거쳐 좌우 측면을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홍 감독은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을 하루 앞둔 9일 마이애미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나를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가상의 상대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가 공격하면서 역습 기회를 주지 않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역습이 러시아의 강점인 만큼 우리가 얼마나 역습을 잘 차단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부분을 내일 경기에서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H조 예선 첫 상대인 러시아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에 능하다. 유럽 지역예선에서 역습으로 5골을 터뜨렸다. 유럽 선수들을 많이 상대해 본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박주호(27)는 “러시아 선수들이 덩치가 커서 느린 것 같지만 스피드가 상당히 빠른 편”이라며 러시아가 역습을 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은 강호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역습에 대비하며 역습으로 골을 노려야 한다. 역습의 성공 여부는 스피드에 달려 있다. 상대가 수비진이 구축되기 전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게 이뤄져야 골을 터뜨릴 수 있다. 역습을 성공시키려면 역습이 시작되는 순간 공격수에게 전달되는 패스가 빠르고 정확해야 한다.

가나의 골잡이 아사모아 기안(29)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아주 좋은 팀”이라며 “측면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공격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한국 역시 역습에 능한 팀이란 걸 인정한 것이다.

홍 감독은 세트피스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골 결정력이 좋지 않은 한국에게 세트피스는 가장 쉽게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세트피스로 많은 골을 넣어 왔다.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7회 연속 골 맛을 봤다. 홍 감독은 수차례 비공개로 세트피스를 연마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홍 감독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다. 마이애미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성용, 이범영, 이청용, 이용 등이 미열과 감기 증상을 호소해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이들은 지난 5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모두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홍명보호가 가나전에서 4가지 체크포인트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애미=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