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꿈의 기록에 도전하다

입력 2014-06-10 02:35
왼쪽부터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SK 와이번스 이재원,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는 지난 8일 26호 장외 홈런을 날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홈런볼은 주차장을 지나가던 여성의 배를 강타했다(?).

페이스북 넥센히어로즈 팬페이지에는 9일 ‘박병호 장외 홈런볼의 주인공’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마무리투수 손승락의 블론세이브로 화가 나 집으로 가던 여성팬 김모씨가 박병호의 26호 홈런볼을 얻은 사연이 담겨있었다. 홈런볼 사진도 함께였다.

김씨는 전날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넥센이 6실점해 역전을 당하자 화가 나 경기장을 나섰다. 그런데 김씨는 전광판 뒤쪽에 주차해 두었던 차량으로 향하다 경기장에서 “와” 하는 소리와 함께 배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다행히 공은 앞쪽에서 바운드돼 날아왔기 때문에 김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박병호의 장외 홈런은 130m로 공식 기록됐다. 김씨는 “비록 다 이긴 경기는 졌지만 매우 신기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외로 공을 날려버린 괴력의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60홈런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도전하고 있다. 시즌 55경기 만에 홈런 26개를 기록한 박병호는 앞으로 전 경기에 출장할 경우 산술적으로 60.5개의 홈런을 쏘아 올릴 수 있다. 2003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56홈런이 최다 기록인 한국 프로야구에서 60홈런은 아무도 밟아 보지 못한 영역이다.

SK 와이번스의 포수 이재원은 ‘꿈의 4할’에 도전한다. 이재원은 SK의 55게임 중 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432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백인천(당시 MBC 청룡)이 0.412라는 불멸의 타율을 남긴 후 지금까지 4할 타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최다 안타에서는 넥센 톱타자 서건창이 시즌 첫 200안타에 도전한다. 서건창은 55경기에서 89안타를 쌓았다. 경기당 1.62개 안타를 때리는 페이스가 끝까지 이어지면 207안타를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