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54일째인 8일 단원고 여교사 등 실종자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이날 단원고 교사 유니나(28·여)씨와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 등 실종자 시신 2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합동구조팀은 오전 10시35분쯤 선체 3층 중앙 식당에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의 유씨를 발견한 데 이어 오후 11시30분쯤 4층 선수에서 남성으로 보이는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대책본부와 유족들은 오전에 발견한 시신은 옷차림과 머리 모양, 왼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 등으로 미뤄 유씨로 판단했으나 소지품이 없고 지문 채취가 불가능한 상태여서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단원고 2학년 1반 담임이었던 유씨는 사고 당시 동료 여교사들과 함께 상대적으로 탈출이 쉬운 5층 객실에 있었지만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추가 수습으로 현재 총 사망자 수는 292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오후에 발견된 시신은 키 175∼180㎝에 흰색 긴 팔 티셔츠와 어두운 색깔의 청바지 차림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지문 감식과 DNA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조사할 예정이다.
대책본부는 앞으로 실종자 수색을 위한 3단계 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1단계로 오는 20일까지 잠수사의 직접 수색과 장비를 이용한 확인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선체 외판을 절개한 4층 선미부는 크레인으로 장애물을 완전히 인양한 뒤 정밀 수색에 나서게 된다.
대책본부는 이어 2단계로 오는 21∼25일 수색이 미흡한 격실이나 실종자 가족의 요청이 있는 격실 위주로 재수색할 예정이다. 26일 이후에는 새로운 수색 방법을 검토한 후 협의를 거쳐 적용하기로 했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제자 구하러 간 교사 유니나씨 등 시신 2구 수습
입력 2014-06-09 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