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7·14전당대회에는 ‘친박(친박근혜)’ 서청원 의원과 ‘비박’ 김무성 의원 외에도 자천타천으로 도전 의지를 드러낸 인사들이 꽤 많다. 본인은 고사하지만 주변에서 “꼭 출마했으면 한다”는 중진 의원도 있다.
우선 ‘친박’ 좌장 역할을 했던 최경환 전 원내대표는 당초 김 의원에 맞설 카드로 관측됐지만, 입각 카드로 떠오르며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비박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7·30재보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출마 여부가 불확실하다.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표명했던 이인제 의원은 10일 ‘새누리당 대혁신 비전 선포식’ 세미나를 열고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비주류 재선인 김영우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정치,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정치, 줄세우기 정치의 구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 진영의 맏형과 비박진영 좌장의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며 김무성·서청원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출마하겠다면 선거캠프 사무실을 차리지 말고 2016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미리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이 밖에 홍문종·김태환·김태호·김을동·김희정·김상민 의원 등이 당권 레이스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유권자 20만명을 대상으로 1인2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으로, 나머지 4명이 최고위원으로 뽑힌다. 현장 투표 대상은 책임당원 15만명, 추첨에 의한 일반 당원 3만명, 전대 대의원 1만명, 인터넷을 통한 40세 이하 청년선거인단 1만명 등으로 구성된다. 현장 투표 결과 70%에다 일반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전국 권역별 합동 유세와 TV토론회 등이 실시된 뒤 투표는 7월 13일 전국 각지에서, 14일 전당대회장에서 각각 이뤄지며 개표는 전당대회 당일 한꺼번에 진행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김영우 “친박·비박 좌장 대결로 가선 안돼”
입력 2014-06-09 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