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ECB 경기 부양·美 고용지표 개선 ‘청신호’

입력 2014-06-09 02:07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3283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2000선을 재돌파했으나 기관의 매도에 밀려 0.52포인트 오른 1995.4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주엔 미국과 유럽에서 불어온 훈풍이 코스피지수를 2000선 위로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 효과다. ECB는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15%로 내리고, 시중은행이 맡기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 금리를 현행 0.0%에서 -0.10%로 낮추는 등 유동성 완화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으로 화답했지만 상승폭은 1% 안팎으로 조심스러웠다. 시장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시사한 추가 부양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충일 휴장으로 국내 증시의 반응은 첫 거래일인 월요일(9일)로 미뤄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ECB는 마이너스 금리라는 초강수와 함께 추가 경제부양 의지까지 밝혀 시장의 기대를 충족했다”며 “이는 유로존의 경기회복과 유로 캐리트레이드의 기대가 높아져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도 국내 증시엔 호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가 21만7000개 늘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4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 기록도 이어졌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노동 시장이 확연히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증시도 이 지표 덕분에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시장에선 연 2.5%인 기준금리가 13개월째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환시장은 원화 강세 국면이 지속될지 관심이다.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1020.5원을 기록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향하고 있고, 원·엔 환율도 100엔당 996.19원으로 마감했다. 금융 당국이 수출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