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리기는 어렵다).”
임진왜란 때 왜장이 “길을 빌려 달라”고 하자 이를 거절한 동래부사 송상현(1551∼1592)의 답변이다. 송상현은 조총을 앞세운 왜군과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했다.
이런 송상현을 기리기 위한 공원이 부산에 조성됐다. 부산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광장인 ‘송상현광장’(사진) 개장식을 12일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송상현의 동상이 세워진 이 광장은 3만4740㎡ 부지에 길이 700m, 폭 45∼78m로 전국 최대 규모의 도심광장이다. 사업비는 1850억원이 투입됐으며 전체 부지 중 녹지공간이 50% 이상이다.
광장은 문화마당 다이내믹부산마당 역사마당 등 3개의 마당으로 조성됐다. 문화마당은 야외공연장, 카페 등이 있는 공연·이벤트 공간이다. 다이내믹부산마당은 잔디광장 등이 조성되며 거리응원과 각종 축제의 장으로 활용된다. 역사마당은 바닥 분수, 역사의 숲 등이 조성되며 다양한 역사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송상현광장은 지난달 개장해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부산시민공원과 연계돼 도심 속 새로운 녹지 축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국내 최대 도심광장 ‘송상현 광장’ 완공… 부산에 문화·역사 등 3개마당으로 구성
입력 2014-06-09 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