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54일째인 8일 오전 여성 시신 1구가 수습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이날 오전 10시35분쯤 선체 3층 중앙 식당에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으며 신원 파악을 위해 지문 감식과 DNA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시신의 옷차림과 머리 모양, 왼손가락에 끼어 있는 반지 등을 토대로 단원고 교사 유모(28·여)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씨는 사고 당시 동료 여교사들과 함께 상대적으로 탈출이 쉬운 5층 객실에 있었지만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4층으로 내려갔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추가 수습으로 현재 총 사망자 수는 291명, 실종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대책본부는 앞으로 실종자 수색을 위한 3단계 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1단계로 오는 20일까지 잠수사의 직접 수색과 장비를 이용한 확인 작업을 병행하게 된다. 선체 외판을 절개한 4층 선미부는 크레인으로 장애물을 완전히 인양한 뒤 정밀 수색에 나서게 된다.
나머지 구역은 격실별로 이불과 매트리스 등 불필요한 장애물을 선수 다인실로 옮기거나 창문을 통해 선체 밖으로 빼내고 수색하게 된다. 수색을 완료한 격실은 수중음향탐지기인 소나와 원격수중탐색장비인 ROV, 수중카메라로 정밀 촬영한 후 영상과 판독결과를 실종자 가족에게 제공하고 수색 범위를 압축하기로 했다. 깨진 창문 등 선체 개방 부위에 대한 실종자 유실에 대비해 자석이 부착된 유실 차단봉 114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2단계는 오는 21∼25일 1단계 수색결과를 토대로 수색이 미흡한 격실이나 실종자 가족의 요청이 있는 격실 위주로 재수색할 예정이다. 26일 이후에는 새로운 수색 방법을 검토한 후 협의를 거쳐 적용하기로 했다.
합동구조팀 128명은 유속이 느린 소조기 마지막 날인 이날도 3층 선수 격실과 식당, 4층 선수 격실과 중앙 우현 격실을 수색하고 4층 선미 다인실에 대해 장애물 제거 작업을 벌였다. 잠수사들의 안전을 위해 4층 선미부의 절단 부위 모서리에 플라스틱 재질의 호스로 보호대도 설치했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세월호 침몰 참사] 세월호 여성 시신 1구 추가 수습… 제자 구하러 아래층 내려간 교사 추정
입력 2014-06-09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