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새벽 월드컵… 식음료·광고 업계 ‘울상’

입력 2014-06-09 04:27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는 과거만 못하다.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 영향으로 미디어와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을 통한 붐 조성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브라질과의 시차 때문에 한국 대표팀 경기가 우리 시간으로 오전 4∼7시에 열리는 점도 ‘월드컵 효과’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늦은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여서 치킨·맥주 등 야식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고 광고 수익 증가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엠투자증권 김현주 연구원은 8일 “우리 대표팀 경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경기가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힘든) 새벽∼오전 시간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광고 수익의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근·등교를 앞둔 시간대여서 주류와 야식을 먹으며 응원하기도 뭣하다. IBK투자증권 박옥희 연구원은 “과거 월드컵 기간에는 하이트맥주, 롯데칠성, 마니커 등의 실적에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경기 시간대를 고려했을 때 소비 확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월드컵 관련 이벤트도 세월호 참사 등의 여파로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때보다 규모가 줄었다. 우리 대표팀의 16강 또는 8강 진출 시 경품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은 삼성전자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정도다.

한편 보험업계가 전망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55%, 8강은 18%, 4강은 13%다. 16강에 진출했던 남아공월드컵 때 전망(16강 48%, 8강 16%, 4강 6%)보다 긍정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번 대회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보험업계보다 낮은 49.1%로 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