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육성 위해 써달라” 사업가 안병락씨 일가 美오벌린대학에 25만 달러 기부

입력 2014-06-09 02:17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사업가 안병락(81)씨 일가가 미국 오벌린 대학에 25만 달러(약 2억5500만원) 규모의 한국학발전기금을 출연했다. 안씨 가족은 9일 서울 중구 을지로5길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기부금 기증식을 갖는다.

안씨는 자신의 두 딸과 사위, 손자가 수학한 이 대학에 한국어 정규 과정이 없고 한국학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기부를 결정했다. 딸 숙좌(48)씨 부부가 지난해 모교에 먼저 5만 달러를 기부했고, 안씨 역시 그 뜻에 동참해 이번에 2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안병락 한국학발전기금’으로 명명됐다.

숙좌씨는 “25년 전 유학시절, 모국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던 남편과 교포 2세들을 보며 안타까웠는데 재작년 가을 입학한 큰아들 역시 마찬가지 상황임을 알고 동문으로서 무심했던 것이 크게 후회됐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숙좌씨는 “부모님 이름으로 세워진 기부를 통해 한국계는 물론 외국 학생들도 풍요로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