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NSA 감청 폭로 1년… IT기업 “감시활동 개혁” 신문광고

입력 2014-06-09 02:57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은 요즘 자사의 서버에서 움직이는 데이터를 최대한 ‘암호화’ 하는 작업에 올인하고 있다. 페이스북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인터넷 기업도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다. 미 국가정보국(NSA)은 물론 다른 국가의 정보기관들이 고객의 정보와 데이터를 엿보거나 훔쳐가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지 1년, 미 정보기관과 글로벌 인터넷·통신업체들과의 관계는 크게 달라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NSA의 요구에 고분고분 응하던 것은 옛말이 됐다.

구글 마이크로소트프 애플 등 세계 인터넷 산업을 주도하는 8개 기업은 지난주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주요 일간지에 ‘정부의 감시 활동을 개혁하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실었다. 특히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최고경영자들은 광고에 자기 이름까지 내걸고 상원에 개혁 입법을 압박했다.

이들이 상원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최근 하원을 통과한 ‘미국자유법’이 국민의 사생활 보호에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통신업체 보다폰은 6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서 감청 요구를 받고 있으며, 고객 통신망 전체를 직접 감청하는 비밀회선을 제공키도 한다고 밝혔다.

보다폰은 세계 27개국 자사 서비스망에 대한 법집행 협조 현황을 88쪽에 이르는 보고서를 통해 상세히 공개했다. 사실상 각국 정부의 감청 활동이 얼마나 만연한지 ‘폭로’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게 영국 언론의 분석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