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가장 먼저 탈출한 승무원들로부터 외면당한 동료 승무원 김모(60)씨가 사고 발생 52일 만인 6일 오전 침몰된 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오전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1차 수중수색을 실시해 오전 8시3분 3층 선미 좌측 선원 객실에서 김씨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조리원인 김씨는 지난 4월 16일 사고 당시 이모(51·여)씨와 3층 주방에서 돈가스를 튀기고 있었다.
김씨는 갑자기 배가 기울자 주방 집기 등이 한쪽으로 쏟아지면서 다치는 바람에 3층 복도에 쓰러졌다.
승무원들은 김씨와 이씨가 다친 것을 보고도 30여분간 조치하지 않았다. 해경 구조정에 가장 먼저 올라 탄 이들은 다친 동료들에 대한 구조요청도 하지 않았다. 결국 김씨와 이씨는 실종자가 됐다.
대책본부는 당초 김씨가 3층 중앙부 주방 옆 통로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씨의 시신은 3층 선미 좌측 선원 침실에서 발견됐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부상해 복도에 쓰러져 있던 김씨가 선내로 밀려드는 물살에 휩쓸려 선원 침실까지 떠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총 사망자 수는 290명, 실종자는 14명이다.
한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송국빈(62) 다판다 대표 등 8명에 대한 재판이 16일 오전 10시 인천지법 413호 대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 대표 외 나머지 7명은 박승일(55)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 이재영(62) ㈜아해 대표, 이강세(73) ㈜아해 전 대표, 변기춘(42) 천해지 대표, 고창환(67) 세모 대표, 김동환(48)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 오경석(53)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대표 등이다.
이들에 대한 공판은 오는 10일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이준석(68) 선장 등 세월호 선원 15명에 대한 재판과 마찬가지로 집중 심리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세월호 침몰 참사] 동료 선원들이 구호 안한 세월호 조리원 주검으로
입력 2014-06-07 19:32 수정 2014-06-07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