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특례로 칭화대 입학… 리커창은 중국판 수능세대 인민일보, 中 상무위원 7명 대입 스토리 소개

입력 2014-06-07 06:14 수정 2014-06-07 06:30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웹사이트 인민망(人民網)이 중국판 대입 수능시험 가오카오(高考)가 7일 실시되는 데 맞춰 이례적으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의 대학 입학 스토리를 6일 소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문화대혁명 기간인 1975년 ‘공농병(工農兵·노동자 농민 군인) 특례제도’를 통해 추천을 받아 명문 칭화대(淸華大) 화공과에 입학했다. 혁명원로인 부친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가 ‘반당’ 사건에 연루됐던 게 그가 칭화대에 입학하는 데 있어서도 어려움을 초래했다.

시진핑은 문혁 때 집이 몰수되는 등 고초를 겪다 1969년 하방(下放)돼 6년 동안 산시(陝西)성 옌촨(延川)현 량자허(梁家河)에서 소위 ‘지식청년’으로 일했다. 칭화대 추천 입학 과정에서는 현(縣) 교육국 간부가 그를 적극 지원했지만 정작 칭화대 입학관리 담당자는 부담스러워했다. 출신 성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부친이 일하던 공장의 간부가 증명서까지 써준 끝에 어렵게 입학할 수 있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1·2·3지망 모두 칭화대로 썼는데 ‘붙여주면 들어가고 아니면 그만두지’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그는 2002년 칭화대 인문사회과학원에서 ‘중국농촌 시장화 연구’라는 논문으로 법학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박사과정 이수 시기는 푸젠(福建)성 성장과 저장(浙江)성 성장대리를 맡고 있을 때로 논문 대필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1955년 출생으로 상무위원 7명 가운데 가장 젊은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977년 가오카오를 통해 대학에 입학한 케이스다. 상무위원 중 유일하다. 바로 그해에 문혁 동안 중단됐던 대학 입시가 부활됐다.

수재형인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을 감안해 베이징대는 2지망, 1지망으로는 학비가 지원되는 안후이(安徽)성 한 사범대학을 적었다. 그러나 학생 우선선발권이 있는 베이징대는 우수한 그를 뽑았다. 입학 당시에는 ‘정법전공’이었으나 뒤에 법학과로 바뀌었다.

그는 대학시절 수첩에 단어를 빼곡히 적어 다니며 영어 단어를 외울 만큼 공부에 열성적이었다. 그 덕분에 대학교 3학년 때 ‘영국헌법자료’라는 1만 자가 넘는 책을 번역할 정도였다. 요즘도 외국정상들을 만나면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은 1978∼1980년까지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공부했고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하얼빈 군사공정대학에서 미사일 탄도제어 시스템을 전공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