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때늦은 일벌백계

입력 2014-06-07 06:14 수정 2014-06-07 06:30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 메리 배라는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워런시(市)에서 점화스위치 결함에 관한 내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방치한 15명을 해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다. GM은 지난 2월 점화스위치 결함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뒤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실시 중이다. GM은 관련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를 조사했던 안톤 발루카스 변호사를 고용해 내부 조사를 벌였다.

배라 사장은 기자회견 및 직원 1000여명과 타운홀 미팅에서 “조사보고서에서 나타난 것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무능력과 이를 방치하는 패턴”이라면서 “우리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고된 15명 중에는 규제 담당 부사장, 고위 기술 임원, 법률 임원이 포함됐다. 다른 5명에 대해서는 징계가 내려졌다.

그러나 조사보고서는 정작 배라 사장에게 면죄부를 줬다. 일각에서는 30년간 GM에서 근무한 배라 사장이 문제를 알고도 모른 체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보고서는 GM이 결함을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미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보고서”라며 조사 결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GM은 점화장치 결함으로 피해를 본 사람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보상 대상은 2003∼2007년 모델 160만대, 2008∼2011년 모델 100만대 등 총 260만대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