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를 놓고 주유소 업계가 제도 시행을 2년간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1일 시행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업부는 시행 이후 6개월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며 주유소 업계와 협상 중이다. 주유소 업계는 오는 12일 동맹휴업을 예고하고 있다.
주유소 거래상황기록부는 석유상품을 매입하고 파는 과정이 기록된 일종의 장부다. 지금은 각 주유소에서 월간 단위로 주유소협회에 보고하고 있다. 정부는 보고 주기를 주간 단위로 바꾼 뒤 한국석유관리원에 보고하도록 변경할 방침이다. 가짜석유 유통을 근절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한국주유소협회는 실효성 없이 부담만 느는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유소 사업자들은 “가뜩이나 경영이 어려워 아르바이트 1명 늘리기도 벅찬데 주간보고로 업무량이 폭증해 인건비가 크게 늘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산업부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동맹휴업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며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한편 자영 알뜰주유소 사업자들로 구성된 자영알뜰주유소협회는 최근 “동맹휴업은 가짜 및 불법 석유를 방지하는 정부 방침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주유소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와 달리 석유공사에 납품되는 알뜰주유소용 석유제품과 석유전자상거래 및 정유사와 계약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주유소 업계 “거래상황 주간 보고 시행 늦춰라” 동맹휴업 여부 6월 9일 확정
입력 2014-06-07 06:12 수정 2014-06-07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