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D-4] 이들의 포효, 월드컵 역사 바꿨다

입력 2014-06-09 04:26
축구의 꽃은 골이다. 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월드컵을 통해 불멸의 스타로 기록된 선수는 거의 골잡이이거나 이를 막아냈던 골키퍼였다. 지구촌 32개국의 스타 736명이 출전하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골과 관련한 진기록을 살펴본다.

◇도전받는 최다골 기록=독일의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월드컵 최다골에 도전한다.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독일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클로제는 3차례 월드컵에서 14골을 넣었다. 지금은 은퇴한 호나우두 다 시우바(브라질)가 기록한 월드컵 최다골(15골)에 한 골이 모자란다.

이번 대회에는 클로제 외에 현존하는 최고의 골잡이들이 총출동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 다 시우바(브라질) 등이 그들이다.

우선 한 경기 최다골(5골)은 1994 미국월드컵 당시 러시아의 올레그 살렌코가 카메룬전에서 작성했다. 대회 최다 해트트릭 기록(2회)도 경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 기록은 산도르 콕시스(헝가리·1954년), 쥐스트 퐁텐(프랑스·1958년), 게르트 뮐러(독일·1970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1994년, 1998년) 등 4명이 나란히 보유하고 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끊어진 진기록이다. 하지만 네이마르를 제외한 이들 골잡이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어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인 수아레스는 무릎부상에서 재활중이다. 호날두에게 스페인리그 득점왕을 내준 메시도 부상으로 전성기의 위력이 아니고, 호날두 역시 허벅지 부상에다 무릎 건염으로 온몸이 종합병동이다. 호날두는 지난달 31일 그리스, 지난 6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잇달아 부상을 이유로 결장한 바 있다. 반면 22세의 싱싱한 네이마르는 홈팬들의 성원을 입고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최단시간 골 허용=골에 관한 한 한국은 치욕적인 기록 두 개를 보유하고 있다.

월드컵 역대 최단시간 골은 하칸 슈퀴르(터키)가 10.89초 만에 기록한 골이다. 바로 2002 한일월드컵 한국과의 3-4위전에서 나온 벼락같은 골이다. 당시 수비수로 뛰던 홍명보 감독이 볼을 더듬는 사이 슈퀴르가 빼앗아 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또한 1954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에게 0대 9로 져 최다 점수 차 패배를 기록했다. 훗날 1982 스페인월드컵에서 엘살바도르가 헝가리에게 1대 10으로 지면서 이 치욕의 기록은 두 나라가 나눠가질 수 있었다.

골잡이에 맞선 수문장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월드컵 최다 경기 무실점 기록(10경기)을 보유한 골키퍼는 피터 쉴튼(잉글랜드·1982∼1990년), 파비앙 바르테즈(프랑스·1998∼2006년) 2명이다. 바르테즈(프랑스·1998년),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2006년),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2010년)는 결승까지 단 2골을 허용하며 조국에 우승컵을 바쳤다.

네 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월드컵 2연패와 역대 최다 경기 무실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카시야스는 월드컵에서 골문을 지킨 15차례의 경기 중 7경기를 무실점으로 버텼다. 이번 대회에서 4차례 무실점 기록을 추가하면 최다 무실점 기록을 돌파하게 된다. 카시야스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결승전을 포함해 4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