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선택 이후] 지지표 단순 합산 땐 野 53만여표 많았다

입력 2014-06-06 10:43 수정 2014-06-06 16:27
6·4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를 기준으로 유권자들의 지지표를 단순 합산하면 야권이 여당보다 50만표 이상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대선을 치른다고 가정하면 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5일 집계한 지방선거 개표 결과 총 2347만901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 중에서 야당 지지율은 47.94%로 45.65%의 여당 지지율을 2.29%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계산됐다. 표수로는 53만7000여표 차이였다. 새정치연합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가 얻은 표까지 야당 득표에 합친 수치다.

지역별 득표수를 보면 2012년 대선 때 여당 후보 득표율이 야당 후보보다 높았던 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 5곳이 이번 선거에서는 야당 지지세로 돌아섰다. 서울·광주·전북·전남에서 압도적으로 앞선 야당이 충청과 강원에서 선전하면서 결국 최종 승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 대선 당시 야당 우세지역이었던 곳에서 이번에 여당 우세로 돌아선 지역은 없었다.

이 같은 결과를 7·30 재·보궐선거에 적용할 경우엔 이미 선거를 실시하기로 확정된 12개 선거구에서 여야가 절반씩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기존에 새누리당 지역이었던 서울 동작을, 부산 해운대·기장갑이 야당으로 넘어가게 돼 주목된다.

산술적 가정이기는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집계된 여야의 득표수는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등 다가오는 전국단위 선거에서도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