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입’ 대결 승자는] 골~골~골~… 국민과 함께 승리 외친다

입력 2014-06-07 06:08 수정 2014-06-07 06:30
왼쪽부터 송종국 김성주 안정환 조우종 김남일 이영표 차두리 차범근 배성재.

전세계를 들썩이게 만들 지구촌 최대의 축제.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한 주도 채 남지 않았다.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SBS의 단독 중계로 캐스터와 해설위원에 대한 선택권이 제한됐던 시청자들은 올해 지상파 3사가 영입한 스타 캐스터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중계 대결’에 나설 세 방송사들의 포부도 비장하다. 당신의 월드컵을 즐겁게 만들어줄 캐스터와 해설위원은 누구일지 미리 캐스터 라인업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명불허전 배성재-차범근 VS 친근한 김성주-송종국 VS 침착한 조우종-이영표=SBS는 2010 남아공월드컵부터 호흡을 맞춰봤던 배성재 아나운서와 차범근 해설위원을 다시 한번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차 위원의 아들 차두리 선수까지 해설위원에 합류하면서 세 사람이 완벽한 조합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한국 K리그 등 축구 중계를 도맡아 해왔고, 심야 프로그램 ‘풋볼매거진 골’을 통해 ‘축구 전문 아나운서’라는 별명이 붙은 배 아나운서의 입담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또 선수와 감독 생활을 모두 겪은 차 위원의 전문가 시각도 눈여겨볼 만하다. SBS는 8일 밤 11시15분부터 차 위원의 축구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축구 바보 차범근’을 방송하면서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관심 잡기에 나섰다.

MBC는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 송종국 전 선수를 해설위원으로 포진시켰다. 세 사람은 이미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각인됐다. MBC는 월드컵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중계진과 스태프가 함께 제주도 한라산 등반을 떠나 팀워크를 다졌고, 세 사람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관전할 수 있도록 독일행도 주선했다. 세 사람은 이미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튀니지 국가대표팀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마쳤다. 김성주는 이 자리에서 “공격수 출신 안정환과 수비수 출신 송종국의 호흡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KBS의 경우 김남일과 이영표 전 선수를 영입해 전문성을 담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사람이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통해 생생한 정보와 전략을 침착하게 전달한다는 포부다. 중계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대세’ 조우종 아나운서도 합류한다.

◇‘멀티앵글’ 등 새로운 시도 신선…해결되지 않은 재송신료 문제=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TV 앞에 앉아 경기를 시청하는 대중의 숫자는 줄어들고, 모바일과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발 맞춰 지상파 3사는 이번 월드컵부터 ‘멀티앵글 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한다. 시청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TV 중계방송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카메라의 각도를 직접 선택, 원하는 방향에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각 방송사는 월드컵 스코어 맞히기, 월드컵 퀴즈, UCC 응원 이벤트 등을 활용해 색다른 월드컵을 만들 채비를 마쳤다.

한편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지상파와 유료 방송사 간의 재송신료 갈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900억원 가까운 중계권료를 내고 송신권을 사온 SBS 등 지상파 3사가 케이블TV 방송사, IPTV, 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사에 100억원대의 재송신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 연간 가입자당 재전송료를 지급하고 있다며 지불을 거부하고 있는 유료 방송사 업계와 반사 수익의 일부를 마땅히 받아내야 한다는 지상파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