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교육감 당선자 44%가 기독인

입력 2014-06-06 10:43 수정 2014-06-06 11:06
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교육감 당선자 34명 중 15명(44%)이 크리스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민의 20%로 추산되는 한국 개신교인 비율을 상회하는 수치다. 지역 목회자들은 당선자들이 기독교 세계관에 근거한 행정 및 교육 정책으로 지역사회를 섬기길 기대하고 있다.

◇주일성수 봉사·헌금생활 충실=국민일보가 5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당선자 17명 중 7명(41%)이 크리스천이었다.

대표적 크리스천은 남경필(경기도지사) 원희룡(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자다. 남 당선자는 30년 전부터 수원중앙침례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이 교회 고명진 담임목사는 "당선자가 주일 2부 찬양대와 3부 새가족 안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철저한 주일성수, 봉사, 헌금생활로 장로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당선자의 어머니는 권사님이고 아내도 성령체험을 한 독실한 집사"라면서 "당선자는 명목상이 아닌 신실한 교인으로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 크리스천 지도자로서 좋은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 당선자도 제주중문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오공익 담임목사는 "당선자의 부친은 50년간 교회와 목회자를 충성스럽게 섬겼던 원응두 원로장로로 매일 새벽제단을 쌓고 있다"면서 "당선자는 협동안수집사이며, 친형은 예장 통합 교단의 목회자"라고 밝혔다. 오 목사는 "당선자가 제주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품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장에 선출된 김기현 당선자는 울산대암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배광식 담임목사는 "김 당선자는 5년 전 장로로 세워졌으며 교회 안내, 청소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도 서울 순복음노원교회(유재필 목사)에서 안수집사 직분을 받았으며, 조만간 대구지역 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당선자는 전주 바울성결교회(원팔연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7년 전 세례를 받고 집사가 됐는데 8년간 전주시장을 맡으면서도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 당선자 측은 "당선자는 전남 영광중앙교회 집사로 주일 성수만큼은 꼭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당선자 측은 "당선자가 교회를 정해놓고 다니지는 않지만 기독교인이 맞다"고 말했다.

◇구역강사부터 재정부장까지 봉사=크리스천 교육감 당선자는 17명 중 8명(47%)이며, 목회자도 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 당선자는 성공회 사제이자 신학자다. 그는 1977년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주임사제를 시작으로 한국기독교봉사회 회장, 한국기독교학생총연맹 이사장, 전국신학대학협의회 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통일과선교위원회 위원장, 샬롬의집(외국인 노동자 쉼터) 사목 등을 역임했다. 이 당선자는 '한국성공회사개관' '현대신학개관' 등도 저술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 당선자는 대전 한몸침례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정구보 담임목사는 "1992년부터 당선자가 교회에 출석했는데 '간절히 기도하고 열심히 실천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해주신다'는 실천적 신앙을 갖고 있는 집사"라며 "교회에서 식당청소와 배식 등 눈에 띄지 않는 일을 주로 찾아서 하고 있다. 신앙과 생활이 일치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 당선자는 익산 바울교회 장로다. 박운암 담임목사는 "당선자는 2006년 교회 개척 멤버로 성가대와 구역강사는 물론 재정부장까지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있다"면서 "주일 오후 예배까지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지키는 철저한 신본주의자로 기도대장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 당선자는 중학교 교사로 근무할 때 기독교 동아리를 지도하며 학생들에게 직접 성경을 가르쳤던 크리스천이다. 장 당선자의 여동생 2명은 해외에서 선교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자는 천안 하늘중앙감리교회(유영완 목사), 이청연 인천교육감 당선자는 인천 만수감리교회(성요한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석준 부산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당선자 측 관계자도 각각 "우리 당선자는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

백상현 박지훈 진삼열 양민경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