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이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연합군사훈련(림팩)에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함을 파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지스급으로 중국 해군의 최신예 구축함인 하이커우(海口)호를 비롯해 호위함 웨양(岳陽)호, 보급함 첸다오후(千島湖)호, 병원선 허핑팡저우(和平方舟)호 등 4척으로 편대를 구성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4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2014 림팩’에 참가하는 각국 함대 진용을 발표했다. 중국이 호화 진용을 구축한 것은 태평양에서 중국 해군의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기 위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을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중국의 림팩 참가는 미국이 먼저 요청한 뒤 중국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림팩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합해군 훈련으로 올해는 하와이에서 오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참가한다. 참가국은 일본 인도 뉴질랜드 호주 프랑스 등 23개국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지스급 구축함 기리시마(霧島)호, 대형 호위함 이세(伊勢)호 등 군함 2척과 초계기, 헬기 각각 1대를 보낸다. 한국은 구축함 2척, 잠수함 1척, 초계기 1대, 헬기 1대를 파견한다.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은 훈련 참가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해군이 참가하는 훈련은 해상 봉쇄 등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이 핵심 훈련에 참가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훈련하는 프로그램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中, 최신예 함대 대거 파견… 美 주도 환태평양 연합군사훈련
입력 2014-06-06 03:06 수정 2014-06-06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