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을 중심으로 한 강한 매도세에 큰 폭 하락, 2000선을 내줬다. 연휴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접어든 모습이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8포인트(0.65%) 내린 1995.48로 장을 마쳤다. 개장 전 열린 뉴욕증시의 움직임과 정반대였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의 경기 낙관, 미국 서비스지표 호조 등에 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투자가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추가 상승 여력이 불충분한 증시에서 차익 실현을 꾀하는 펀드 환매 물량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2600억원 넘게 팔아치운 기관투자가 때문에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초반에 헌납했다.
장 종료 후 시차를 두고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ECB의 디플레이션 대책이 뚜렷하지 않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마저 한때 동반 팔자에 나섰고, 외국인이 매수 전환하기 전까지 지수는 1980선 중반까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SDI(6.65%) 제일모직(6.38%) 금호타이어(5.58%) 롯데칠성(5.51%) 등이 올랐다. LG생활건강(-12.01%) OCI(-4.56%) GS리테일(-4.21%) 한국항공우주(-3.70%) 등은 떨어졌다.
연휴를 앞둔 이날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선진국의 통화완화 기대감이 고조되는 시기이며, 국내 내수경기도 세월호 사태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 지방선거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1분기 어닝쇼크에 시달렸던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2분기부터 개선 중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유망 업종으로 “선진국 경기회복 수혜가 예상되는 IT, 국내 내수경기 회복 시 반응이 클 은행”을 꼽았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여의도 stock] 기관 매도 물량 쏟아져… 2000선 다시 붕괴
입력 2014-06-06 03:06 수정 2014-06-06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