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하반기 투자·고용 예정대로 집행”

입력 2014-06-06 10:43 수정 2014-06-06 11:06
정부와 경제계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위축된 소비경기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5일 현오석 부총리 주재 간담회에서 하반기 투자 및 고용계획을 예정대로 차질 없이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배석한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부분 기업이 ‘상반기만큼 하반기 투자나 고용 계획도 큰 차질이 없을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 몇몇 기업은 세월호 참사로 그동안 자제해 왔던 마케팅을 이날을 기점으로 재개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강호문 부회장과 현대차 박광식 부사장, LG화학 조석제 CFO, 롯데마트 노병용 대표이사, 포스코 이영훈 부사장, 한화케미칼 방한홍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송 본부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모두 계획된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개별 기업별로 구체적인 투자액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특히 SK그룹은 단기간에 100억원을 집중적으로 풀어 침체된 내수경기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SK그룹은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내수경기가 여름 휴가철까지도 살아나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100억원을 휴가나 주말 기간 내수 활성화에 사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100억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을 구입한 뒤 임직원들이 주말이나 휴가 기간 중에 국내 관광·문화·음식 등에 사용토록 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사적인 차원에서 올여름 휴가도 독려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임직원들이 지역에서 추가로 소비하는 규모까지 감안하면 실제 경기진작 효과는 500억∼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이번 하계휴가 기간 중 국내 관광지 등에서 가족·친척·친구들과 함께했던 관광 에세이나 사진전 등과 연계한 아름다운 소비문화 활동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