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선택 이후] 17대0 이번에도… 여성 시·도지사는 없었다

입력 2014-06-06 03:06 수정 2014-06-06 11:06
6·4지방선거에서 여성 광역단체장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여성 대통령까지 나왔지만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여성 후보는 한 번도 광역단체장에 당선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에서 여성 예비후보 대부분은 당내 경선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과 김영선 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조배숙 전 의원이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전북도지사 선거에 도전했으나 예선에서 탈락했다. 본선에 진출한 유일한 여성 후보인 무소속 이정숙 후보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1.4%의 득표율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기초단체장에 도전한 여성 후보들은 약진했다. 서울에서만 4명의 여성 구청장이 당선됐다. 새누리당 텃밭인 서초·강남·송파구에서 새누리당 조은희 후보와 재선에 도전한 신연희, 박춘희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양천구에선 새정치연합 김수영 당선자가 새누리당 오경훈 후보를 1.2%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대구 윤순영 중구청장 당선자와 부산 김은숙 중구청장 당선자는 3선에 오른 최초의 여성 단체장이 됐다. 부산 송숙희 사상구청장, 인천 홍미영 부평구청장도 재선됐다.

경기도 과천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신계용 후보는 새정치연합 김종천 후보를 4% 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과천 최초의 여성 시장에 올랐다. 1995년 전재희 전 광명시장이 당선된 뒤 19년 만에 경기 지역 여성 단체장이 나온 것이다.

전국 226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 40명의 여성 후보가 도전했고, 최소 9명이 당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좋은 성적이다. 역대 여성 기초단체장 수는 1995년 1회 지방선거 1명, 1998년 2회 0명, 2002년 3회 2명, 2006년 4회 3명, 2010년 5회 6명에 불과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