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에서 '제2의 김성근' 사태가 나오는 것일까.
SK는 지난 3일 포수 조인성을 한화 이글스로 보내고 내야수 이대수와 외야수 김강석을 받는 1대 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베테랑 포수가 시급했던 한화나 내야가 흔들렸던 SK 모두 '윈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4일 이만수 SK 감독은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트레이드와 관련해 구단 프런트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감독은 "트레이드는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한 사안"이라며 "현장과 구단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한다는 것은 치명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그동안 신앙을 통해서까지 인내의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라며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미 결정된 트레이드에 대해 감독이 공식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SK 구단은 "트레이드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이 감독도 알고 있었다"면서 "내야수 보강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현장이 먼저였다"고 반박했다.
게다가 트레이드를 둘러싼 파문 이후 일각에서는 이 감독의 경질설도 나오고 있다. 2011년 8월 4번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3번의 우승을 이끈 김성근 감독조차 프런트와의 갈등 때문에 경질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SK는 재계약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김 감독이 시즌 후 퇴진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해고했다.
따라서 이번에 SK 구단이 어떻게 이 감독 문제를 처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SK 민경삼 단장과 이 감독이 전날 밤 경기 후에 만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 감독은 5일 취재진에게 "민 단장과 이야기가 잘 됐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장지영 기자
[타임아웃] SK ‘제2 김성근 사태’ 나오나
입력 2014-06-06 10:43 수정 2014-06-06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