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서 독도 영유권 주장 집회… 한국 “터무니없는 주장 중단”

입력 2014-06-06 03:06 수정 2014-06-06 11:06
정부는 5일 일본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도쿄에서 정부 고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집회를 연 것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강력히 항의했다.

앞서 일본의 일부 정치인 등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헌정기념관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이름) 문제의 조기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고토다 마사즈미 내각부 부(副)대신(차관)도 참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이번에 다시 독도 도발을 반복함으로써 북·일 납치자 재조사 합의로 냉랭해진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에서 “일본의 국수적 정치인들이 2012년에 이어 또다시 이른바 도쿄 집회를 개최, 우리 고유의 영토에 대한 허황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그러한 집회에 고위 인사를 참석시키는 도발을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어 “우리의 땅 독도는 일본제국주의 한반도 침탈에 의한 최초의 희생물”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도발을 계속할 경우 일본이 과거 역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 국제평화에 대한 적극적 기여를 아무리 공언해도 그 진정성을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 이상덕 동북아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로 미치가미 히사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일본 정부 인사의 집회 참석에 대한 부당성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독도의 진실을 알리는 영상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됐다.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반박하는 독도뉴스’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하고,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에 출연 중인 배우 조재현이 앵커를 맡았다. 독도 영유권에 대한 주변국의 인식을 담은 각종 지도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 총사령부가 낸 지령 등을 근거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독도뉴스는 다음 달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도 배포된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