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핵심전략이었던 ‘중진 차출론’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위기가 빠진 여당을 구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중진 차출론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해당 시·도에서 야당 후보를 물리칠 수 있는 의원들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차출해 출마시킨다는 전략이다. 중진 차출론의 최종 성적표는 3승1패. 유정복(인천)·남경필(경기)·원희룡(제주) 당선자가 승리를 거뒀다. 남 당선자와 유 당선자는 각각 현역 5선과 3선, 원 당선자는 3선을 지낸 전(前) 의원으로 모두 새누리당에선 중진이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패배가 안타깝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라는 게 당내 분석이다. 특히 유·남 당선자는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승전보를 울려 당 지도부를 더욱 기쁘게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자는 금배지를 내놓고 출마했으나 본인의 출마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중진 차출론 대상자로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 전략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차출 대상으로 지명되고도 고사하는 의원들이 많아 차질을 빚었다. 차출 대상이 아닌데도 지방선거를 이미 준비하던 의원들은 “열심히 뛰고 있는 동지의 등에 총을 쏘는 행위”라며 당 지도부를 거세게 비난했다.
중진 차출론이 진척 없자 당 지도부는 ‘총동원령’이라는 표현을 쓰며 대상자들을 압박했다. 또 선당후사(先黨後私)를 내세우며 전방위 설득에 나섰다.
중진 차출론을 주도했던 홍문종 전 사무총장은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압승하지 못해 아쉽지만 중진 차출론이 여당 선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6·4 선택 이후] 3승1패… 與 ‘중진 차출론’ 성공
입력 2014-06-06 03:06 수정 2014-06-06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