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내 대표적 친한파(親韓派)인 마이크 혼다(72·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큰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혼다 의원의 ‘정치적 회생’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혼다 의원은 전날 치러진 캘리포니아주 제17선거구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2만8136표를 얻어 4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같은 당 경쟁자 칸나 후보는 27.1%(1만5691표)로 2위에 올랐다.
캘리포니아주는 다른 주와 달리 독특한 경선인 ‘정글 프라이머리’를 시행하고 있다. 소속을 불문하고 민주당, 공화당, 무소속 등의 후보가 한꺼번에 출마해 우열을 가린 뒤 최고 득표자와 차점자가 본선에 진출하도록 하는 제도다. 따라서 혼다 의원과 칸나 후보는 본선에도 나란히 출마해 2라운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혼다 의원이 예비선거에서 1위를 했다고 해서 본선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는 셈이다.
하지만 혼다 의원이 2위 칸나 후보와 20% 포인트가 넘는 격차를 낸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라는 게 현지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구글 페이스북 야후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특허 변호사 출신인 칸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거액의 선거자금으로 지원했다. 혼다 의원 낙마 가능성이 확산되자 한인 교민사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의 미 의회 통과 주역인 그를 구하기 위한 모금운동이 펼쳐졌다. 워싱턴 소식통은 “칸나 후보를 이처럼 크게 따돌린 것은 깜짝 놀랄 소식”이라며 “캘리포니아주의 노동계와 소수민족이 대기업들의 ‘혼다 낙선운동’에 대항해 힘을 합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3일 치러진 뉴저지주 제5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한인 변호사 로이 조(33)가 승리했다. 조 변호사는 11월 4일 본 선거에서 공화당 중진 현역 스콧 가렛 의원과 격돌한다. 정치 도전을 선언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조 변호사와 6선에 성공한 스콧 의원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상황이다. 조 변호사가 본 선거에서도 이겨 연방 하원의원이 되면 김창준 전 의원에 이어 한인 출신으로는 두 번째가 된다.
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의원과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제럴드 코널리(민주·버지니아), 빌 패스크렐(민주·뉴저지) 의원 등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안정권으로 분류되고 있다.워싱턴=배병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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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의원 구하기’ 한인사회 뭉치자 예비선거 깜짝 1위
입력 2014-06-06 03:06 수정 2014-06-06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