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퀴어문화축제 “지지-저지” 교회의 두 목소리

입력 2014-06-07 06:08 수정 2014-06-07 06:29

동성애를 비판하는 크리스천들은 '동성애'가 그들의 선택일 뿐이라고 말한다. 김규호 바른성문화를 위한국민연합(바성연) 사무총장은 "동성애자들은 동성애가 주는 쾌감이 너무 크다고 고백한다. 동성애는 타고난 게 아니라 성적 쾌락에 중독된 상태 '성중독'의 결과다. 단 신체 결함으로 인해 성전환 수술을 한 이들 '트랜스젠더'의 동성애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다. 동성애에 대한 정부적 차원의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성애가 유전적 요소와 관련 없다는 연구가 있다. 한 명이 쌍둥이라고 해서 다른 쌍둥이가 반드시 동성애자로 나타나지 않는다. 성정체성이 변화되기도 한다. 미 동성애연구와치료연맹(NARTH)는 97년 이성애적 성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했던 동성애자 860명이 치료 전 약 68%가 자신을 거의 완전한 동성애자로 생각했으나 치료 후 13%만 자신을 완전한 동성애자로 응답했다. 치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요나 갈보리채플서울교회 목사는 43세까지 동성애자로 살다 치유된 경우다. 그는 "신앙을 가진 후 동성애에 빠졌던 죄를 회개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크리스천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이성애자가 되도록 목회 상담을 하고 있다. 내담자 700여명 중 70여명이 전문 상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10명 정도가 이성애자로 돌아섰다.

신학적으로도 확고하다. 배정훈 장신대 구약학 교수는 "하나님은 혼자 사는 아담의 모습이 좋지 않다(창 2:18∼25)고 보고 하와를 만드셨다. 남녀 결합은 인간의 본성에 맞는 것이고 창조 원리에 부합한다. 레위기는 동성애가 땅의 정결을 더럽힌다고 했다. 남색(sodomy)이란 말은 소돔과 고모라(창 18)에서 유래했다"고 말했다. 로마서(1:14∼32)에는 하나님이 진노한 인류의 죄가 나열돼 있다. 종교적 타락으로 우상숭배, 윤리적 타락으로 동성애를 지적한다.

사회 문화적으로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사무총장은 "동성애 문화가 확산되면 건전한 성문화가 위협받고, 남녀 간 결혼을 기본으로 한 사회 근간이 흔들린다. 동성애 문화 행사를 본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이 문화에 휩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동성애가 '죄'라고 보지만 동성애 문화를 대하는 태도에서는 편차가 있다. 바성연은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반대하는 공문만 관련 기관에 발송했다. 기독 NGO 예수재단은 항의 표시로 관할 구청장실까지 점거했다. 임요한 예수재단 대표는 "20세기 이후 신학에서도 신본주의가 인본주의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교회가 동성애 반대를 선포하지 못하는 것은 인본주의에 굴복하는 것이다. 동성애 문화는 일종의 문화전쟁터다.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동성애가 죄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 나의 신앙 양심"이라고 말했다. 예수재단은 7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퀴어문화축제 행사를 규탄하는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또 신촌 동성애반대청년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창천교회 앞에서 신촌 동성애반대 1만명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100여개 교회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평화집회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