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北 연구 30년 집대성…“김정은 미래 불투명”

입력 2014-06-06 03:05 수정 2014-06-06 11:06

30여년 북한을 연구해온 일본의 도쿄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연구를 집대성해 쓴 북한 통사. 2년전 일본에서 출간된 책을 번역하면서, 그 이후 등장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이야기까지 덧붙였다. 시종일관 건조한 문체로 북한 역사를 서술하는 하루키 교수는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한 장면에 이르러서는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한다.

그는 김일성 체제를 ‘유격대 국가’, 김정일 체제를 ‘정규군 국가’로 명명해 북한 전문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그가 북한을 대하는 태도는 자료를 바탕으로 한 실증주의적 접근이다.

내부 자료가 있는 시기의 역사를 연구해 아직 내부의 상황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현재의 체제를 추측하는 것이다. 방대한 자료 수집과 엄정한 논리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그는 김정일 체제 초기 김일성의 유격대 국가 성격을 그대로 상속할 것으로 예측했다가 스스로 틀렸다고 자인한 바 있다. 김정은 시대에 와서는 “젊은 지도자가 곤란에 처한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나가려 하는지, 북한의 미래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남기정 옮김.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