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현역 구청장 프리미엄 위력… 강북 野·강남 與 강세

입력 2014-06-05 04:21 수정 2014-06-05 15:34
충남 논산 양지서당 훈장과 가족들이 4일 투표소에 가려고 서당을 나서면서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는 학생들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청장 선거 결과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이 위력을 발휘했다. 현직 구청장 20명이 재선에 도전한 가운데 강북 지역에서는 야당이, 강남벨트에서는 여당이 각각 강세를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중에는 현역인 김영종 종로구청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김성환 도봉구청장, 박홍섭 마포구청 등이 당선됐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최창식 중구청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 등이 재선에 성공했다. 진익철 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초구에서는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조은희 후보가 첫 여성 서초구청장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여야가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경기도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수원시 부천시 등 대도시에서 선전했고, 새누리당 후보는 여주시 양주시 등 도농 복합도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인천에서는 해안 지대인 강화군 옹진군 등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고, 공단이 있는 남동구 부평구 등에서는 야당이 수성에 성공했다.

광역 시·도를 제외하고 인구 100만명 이상인 경기도 수원시와 경남 창원시는 여야가 한곳씩 나눠 가졌다. 경기도 정치일번지인 수원시는 새정치민주연합 염태영 후보가 새누리당 김용서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창원시는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여유있게 당선됐다.

전현직 시장 간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은 경기도 고양시는 새정치민주연합 최성 후보가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를 눌렀다. 성남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재명 후보가 새누리당 신영수 후보와 무소속 허재안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용인시는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양해경 후보와 무소속 김학규 현 시장을 제치고 큰 표차로 당선됐다.

세월호 참사 민심을 대변하는 안산시는 새정치민주연합 제종길 후보와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강원도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약진했다. 영서지방의 중심인 춘천시는 새누리당 최동용 후보가 무소속 변지량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영동지방의 허브인 강릉시도 새누리당 최명희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홍기업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속한 경남 김해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김맹곤 후보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사무총장 출신의 김정권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의 지역구로 관심을 모은 부산 사상구청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송숙희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황호선 후보를 눌렀다.

김재중 최정욱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