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의 혁신학교에 대한 열망·기대 반영한 결과”

입력 2014-06-05 04:59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혁신학교 확대를 통한 ‘김상곤식’ 교육을 계승 발전하겠다고 밝힌 진보 진영의 이재정(70) 경기도 교육감 후보는 4일 오후 11시 당선이 확실시되자 “저에게 교육감의 기회를 준 건 경기도민의 혁신학교에 대한 열망과 기대, 희망, 꿈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도 수원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이 당선자는 “학생들에겐 경기교육의 선장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선생님에게는 섬기는 교육감이, 학부모에게는 부담과 걱정을 덜어드리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교육은 교육청만 하는 것이 아니고 지방행정기관, 광역 시·도지사, 기초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며 전국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며 “공동의 교육 목표를 만들어 새로운 시대, 새로운 학교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1944년 충남 천안시 입장에서 태어난 이 당선자는 2000년 16대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줄곧 ‘친노 핵심’으로 불리며 참여정부 마지막 통일부 장관까지 지냈다. 그러나 정치인 경력 이면에는 성공회대 총장을 세 번이나 역임한 교육 전문가 DNA가 놓여 있다.

측근들은 이 당선자를 ‘성공회대의 정주영’이라고 불렀다. 이 당선자를 학교에서는 거의 작업복 차림으로 근무를 했고 해외 출장에서 돌아올 땐 20여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도 밤 11시에 학교로 가서 밀린 결재를 했다. 전 재산을 대학에 쏟아붓는 바람에 서울 잠실의 장모 댁에 얹혀살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 당선자는 작은 신학교였던 성공회대를 튼실한 종합대학교로 일궈낸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 당선자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다. 62년 경기고를 졸업한 뒤 충북 진천으로 귀향해 무상 중등교육 과정인 ‘신명학원’을 설립한 일화는 유명하다. 가난으로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선택한 길이었다.

교육에 대한 열정은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멈추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16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간사로 활동하며 교육개혁에 앞장섰다. 정치에서 물러난 뒤에도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들을 위한 연구와 교육의 끈을 놓지 않았다. 4년 전 서울지역 교육시민단체들이 이 당선인을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천거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원=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