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찬반 문제가 강원도 삼척시장 선거의 표심을 갈랐다. 원전 반대를 주창(主唱)한 김양호(52·무소속·사진) 후보는 2010년부터 원전 유치를 추진한 현 시장인 김대수(72·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시장으로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원전 무효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바닥 민심을 자극,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는 “이번 승리는 핵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삼척시민의 열망이며, 후손에게 깨끗한 삼척을 물려주고자 하는 시민들의 승리”라면서 “삼척시민의 뜻인 원전 백지화를 어떤 고난이 와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척은 김대수 후보의 원전 유치에 따라 2012년 9월 경북 영덕과 함께 정부의 신규 원전 예정지로 지정 고시가 됐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원전 유치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어 왔다. 김 당선자는 “원전 대체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발전테마파크 건립,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건설 등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삼척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척중·고교와 강원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당선자는 삼척시 비서실장, 제7·8대 강원도의회 의원, 강원도지역혁신협의회 위원, 미래인재육성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전국 이색 당선자] 김양호 강원 삼척시장
입력 2014-06-05 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