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싼타페 차량 연비가 부풀려진 사실이 정부 재조사에서도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최근 마무리한 조사에서 싼타페 연비는 현대차가 국토부에 신고한 것보다 6∼7% 낮게 측정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 연비는 표시 연비보다 6∼7% 정도 낮게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하반기 ‘2013년 자기인증적합조사’에서 싼타페DM R2.0 2WD 차종의 연비가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현대차가 국토부에 신고한 이 차종의 복합연비는 14.4㎞/ℓ였지만 교통안전공단이 나중에 측정한 연비는 이보다 8.3%나 낮았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조사에서는 표시연비와 큰 차이 없었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이의를 제기했고 국토부는 지난 2월 재조사를 시작했다.
올해 산업부 추가 조사에서도 싼타페 연비 부적합 결과가 나와 현대차는 마케팅을 위해 연비를 부풀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싼타페DM R2.0 2WD 차량을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8만9500대 팔았는데 소비자에게 최대 1000억원 이상을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현행 자동차관리법에는 연비 과장과 관련한 보상 규정이 모호해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 사태가 예상된다.
지난해 싼타페와 함께 연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4WD AT6 차종도 이번 국토부 조사에서 실제 연비가 신고 연비보다 6∼7% 낮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현대차, 싼타페 연비 부풀렸다
입력 2014-06-05 0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