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마을로 간 인문학 外

입력 2014-06-06 03:05 수정 2014-06-06 11:06
인문·교양

△마을로 간 인문학(김영선·이경란)=서울 마포에 만들어진 '마을배움@네트워크 판'은 각박한 대도시에서도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얘기한다. 저자는 '판'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배움의 목적과 방향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봤다(당대·1만6000원).

△꿈 꿀 권리(박영숙)=꿈처럼 아련한 표지가 손을 잡아끈다. 책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생뚱맞은 부제가 책장을 펴보게 한다. '어떻게 나 같은 놈한테 책을 주냐고'. 저자는 15년 전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던 경기도의 한 소도시에서 사설도서관 '느티나무'를 시작했다. 사람과 책이 만나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알마·1만7500원).

△나, 소시오패스(M.E.토머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인 소시오패스의 실체는 어떨까?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한 블로그 '소시오패스월드닷컴' 운영자이자 현직 법학 교수가 쓴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이다.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소시오패스에 대해 저자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세상을 다채롭고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푸른숲·1만6000원).

경제·실용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유리 그니지·존 리스트)=미국 포브스지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7인에 선정한 두 젊은 경제학자는 '경제'라는 우울한 학문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다. 생활하고 일하고 놀이하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경제현상을 관찰해 인간 행동의 숨은 동기를 파헤치는 책(김영사·1만6000원).

△세계 최고의 MBA는 무엇을 가르치는가(사토 지에)=하버드, 스탠퍼드, MIT 등 세계 최고의 13개 경영대학원(MBA) 강의실로 독자를 초대한다. 2010년 이후 MBA의 변화된 커리큘럼 속에서 최고의 교수진과 학생들이 치열하게 전개하는 토론 현장을 유학생 15명의 시선을 통해 보여준다(싱긋·1만3800원).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타나베 이타루)=서른이 넘어 간신히 유기농산물 회사에 취직한 와타나베 이타루는 회사에서 이뤄지는 원산지 허위표시와 뒷거래에 염증을 느낀다. 제빵사가 되어서도 가혹한 노동과 위협 받는 먹거리 등 현실의 모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마침내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실천하기 위해 '이윤을 남기지 않는 빵집'을 창업한다(더숲·1만4000원).

아동·청소년

△금동향로 속으로 사라진 고양이(이하은)=할머니의 금동향로를 타고 백제시대로 건너간 겁쟁이 고양이 재롱이가 진정한 용기를 깨닫는 동화. 민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호랑이 그림 등 삽화도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파란자전거·8900원).

△정리 대장 꿀돼지(에이미 크루즈 로젠탈)=꿀돼지가 사는 돼지 나라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집을 온통 어질러 놔라"고 윽박지르는 곳이다. 꿀돼지는 청소하고 닦고 정리하고 싶지만 엄마와 아빠 등쌀에 잠시도 정리를 할 수 없다. 꿀돼지는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푸른숲주니어·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