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교회 공동의회 반대파에 밀려 무산

입력 2014-06-05 16:39
서울 제자교회 공동의회가 결국 무산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의 ‘제자교회 관련 총회결의집행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양천구 목동동로의 교회에서 공동의회를 열고 소속 노회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정삼지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 100여명과 용역업체 직원 100여명이 교회 입구를 막고 “총회 결의는 불법”이라며 저항했다. 이들은 ‘근조, 합동 총회는 다 망했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일부 교인은 상복을 입고 상여를 운반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집행위원회는 시위를 벌인 교인 측 대표를 만나 협력을 요청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두 차례 진입을 시도했던 집행위원회는 결국 “총회에 사태를 그대로 보고하겠다”며 철수했다.

김신길 집행위원장은 “전국교회가 제자교회 사태 해결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일부 교인들이 공동의회를 개회조차 못하게 한 것은 무척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의회는 제98회 예장 합동 총회 결의에 따른 것으로 법원에서 인정한 재적교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정삼지 담임목사를 면직시킨 한서노회와 정 목사를 인정한 서한서노회 가운데 어느 노회를 소속 노회로 할지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