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투어몰 대표 박병율(45·여의도순복음교회·사진) 집사는 요즘 사명감으로 가득 차 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유럽의 종교개혁 탐방 일정을 개설해 복음을 전하려 하기 때문이다.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 존 위클리프, 얀 후스 등 종교개혁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성지순례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체코 이탈리아 등을 돌며 중세 가톨릭의 모순에 대항하며 교회역사를 새로 쓴 종교개혁 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이를 위해 그는 성지순례 경험자 1000명을 만났다. 성지순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나 불만사항을 듣기 위함이다. “이들은 기념교회만 돌아다니는 천편일률적인 일정에 불만이 많더군요. 또 여행비가 부담스러워 포기했다는 어느 장로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는 성지순례 전문가다. 이스라엘 요르단 터키 등 성경 속 성지를 수십 차례 방문했다. 호텔을 하나하나 직접 확인했다. 버스 운전기사의 이력도 꼼꼼히 살폈다. 최대 불만사항 중 하나인 추가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현지 사무실을 열었고 목회자들에게 조언도 구했다. 투어몰은 국내 최대 여행사 중 하나인 세중나모여행으로부터 2012년 분리됐다. ‘나눔·바름·자람·섬김’ 4대 이념을 기초로 출발한 투어몰이 이 사업에 나선 것은 오직 영성회복을 위한 그의 신앙관 때문이다.
최근 유럽 종교개혁을 교단별로 차별화해 순례 일정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성지순례를 떠나는 성도들은 대부분 설레는 마음으로 오랜 기간 경비를 모으고, 기도로 여행을 준비한다”며 “성지로 가는 바른 길을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1644-2020·www.elandtour.com).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루터·칼뱅 등 종교개혁가 길 따라 걸어보세요
입력 2014-06-05 02:18 수정 2014-06-05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