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의 사나이 김보성(48·사진)은 지난해 “주식 투자에 실패해 전기세 낼 돈이 없어서 집에 불을 끄고 살았다”고 생활고를 호소했었다. 그렇게 한물간 배우가 1년 만에 대박 CF 배우로 거듭났다. 최근 그가 출연한 광고가 모두 대박이 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김보성은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광고로 첫 전파를 탔다. 지난 4월 출시한 스킨의 케이블 TV 광고에서 배우 이민호가 피부를 정돈한 뒤 스킨을 놓고 가자 김보성은 ‘의리의 선물인가’라고 읊조리며 거칠게 스킨을 바른다. 이 광고 영상은 3월 중순 유튜브에 공개된 지 2주 만에 조회 수 100만건을 돌파했다. 스킨 신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이니스프리의 다른 남성용 스킨 제품보다 9배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보성이 뜨자 팔도 비락식혜는 그를 메인 모델로 기용했다. 김보성은 ‘항아으리’ ‘신토부으리’ ‘회오으리’ ‘아메으리카노’ ‘으리음료’ 등 모든 단어에 ‘으리(의리)’를 붙여 외친다. ‘의리체’를 유행시킨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한 달간 조회 수 285만여건을 기록했다. 광고 후 편의점 GS25에서 비락식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2%나 증가했다.
G마켓의 큐레이션 쇼핑몰 G9 광고에선 그가 걸그룹 에이핑크의 상대역으로 등장했다. 김보성은 G9의 제품과 서비스를 ‘놀거으리’ ‘볼거으리’ ‘살거으리’ 등 ‘으리’를 강조한 문구로 소개했다. 광고 후 모바일 채널을 통한 판매량과 구매자 수가 각각 5배, 7배 증가했다.
김보성은 지난겨울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개그우먼 이국주가 ‘보성댁’으로 등장해 ‘으아! 의리’를 외치면서 인기를 끌자 광고 섭외가 잇따랐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누가 한물 갔다고 했어? 의리맨 김보성 제2 전성기
입력 2014-06-05 0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