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광역단체 선거에서 서울 광주 세종 등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발표되자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합지역이 7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를 의식해 환호성은 나오지 않았지만 표정은 밝았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 중 경합으로 분류됐던 경기와 열세로 판단됐던 대전 등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가자 상기된 표정이었다. 정세균·정동영·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박영선 원내대표, 노웅래 사무총장과 의원 20여명은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6시를 앞두고 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로 모였다.
안도와 탄식이 꼬리를 물고 나왔다. 출구 조사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게 10% 포인트 가까이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경기도에서 간발의 차이로 우위를 점했다는 방송에는 순간 술렁이기도 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0.3% 포인트 차이로 뒤진다는 결과가 나올 때는 탄식이 나왔지만 당이 전략공천한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가 압승한 것으로 발표되자 정동영 선대위원장 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경합지역이 많아 최대한 표정관리를 하며 자세를 낮췄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로 이어진다면 당이 어느 정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개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를 의식해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앞서 노웅래 사무총장 명의로 '개표상황실 운영수칙'을 만들어 '박수 자제, 만세삼창 자제, 꽃다발 증정 자제'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도부 인사들은 하루 종일 투표율을 예의주시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 대표는 오전 8시쯤 서울 광장동 제1투표소에서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와 함께 투표했다. 그는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투표를 해야 (세상이) 바뀐다"며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하지만 오전까지 예상보다 투표율이 낮게 나오자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광역단체장 후보자들도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와 음성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보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이 투표 인증 사진을 보내오면 '하트 표시'를 날리며 투표를 독려했다.
오전부터 출처가 불분명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돌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금 여론조사 결과라며 확인되지 않은, 확인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결과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현혹되지 마시고, 모두 투표장에 가셔서 내가 투표하는 것만이 정확한 국민의 의사가 반영된다는 생각으로 권리를 행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성수 최승욱 기자 joylss@kmib.co.kr
[6·4 국민의 선택-새정치민주연합] 피말리는 접전 “아~”
입력 2014-06-05 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