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2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최고 등급인 ‘스트롱 바이(Strong Buy)’로 상향했다. 52주 목표주가는 기존 17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29% 올려 잡았다. 현재 147만원인 삼성전자 주식이 이 증권사의 전망대로 1년 뒤 220만원이 된다면 연 수익률은 66.8%에 이른다.
전북은행(연 3.00%)만 제외하면 모든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에 미달하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증권사들이 가늠하는 삼성전자 수익률은 ‘로또’ 수준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 52주 목표주가 평균치는 173만6000원에 달한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김지웅·김준섭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의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해도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의 주주가 되자”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지 않은 증권사가 1곳도 없다. 실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기록 중인 주가는 여전히 ‘헐값’이라는 인식이 크다. 증권사들의 전망을 뒷받침하듯 외국인 투자자들도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를 6412억88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호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그룹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의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엠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경영권 후계구도 작업이 빨라질 전망인데, 어떤 형태로든 그룹의 핵심 모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매수 의견 가운데서도 신중론은 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50만원을 제시한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대장주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보는 편이다. 노 연구원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기적으로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삼성전자의 인적 분할은 삼성SDS 상장,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정리 등 선결과제가 많아 긴 호흡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삼성전자 주가 220만원까지 간다” 증권사 목표주가 잇단 상향
입력 2014-06-05 02:34 수정 2014-06-05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