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소 변조 금융사기 경보 공유기 비밀번호 재설정하세요

입력 2014-06-05 02:30 수정 2014-06-05 02:44
“집, 회사에서 쓰는 인터넷 공유기 비밀번호 꼭 다시 설정하세요.”

금융감독원은 4일 최근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의 DNS 주소를 변조해 가짜 은행 사이트로 접속하게 한 뒤 금융정보를 빼내가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DNS는 알파벳 등 문자로 이뤄진 홈페이지 주소를 숫자로 된 인터넷주소(IP)로 바꾸는 시스템이다.

최근 적발된 해커의 경우 공유기 제품이 출고될 때 설정된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은 채 사용되는 공유기의 DNS 주소를 변조해 1691명의 이름, 주민번호, 휴대폰번호, 거래은행명, 계좌번호, 계좌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홈페이지 비밀번호 등까지 빼내갔다.

금감원은 “공유기 DNS 주소 변조는 PC백신프로그램 등으로 치료가 안 된다”면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유기에 설정된 관리자용 비밀번호 설정을 개별적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유기 비밀번호 재설정은 인터넷을 통해 공유기 제조사별로 있는 관리자 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관리자 페이지 주소 등은 공유기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이어 “어떤 경우에도 포털 사이트나 금감원 홈페이지 등에서 보안 인증절차는 이뤄지지 않고, 금융회사 홈페이지에서도 보안카드 번호를 다 입력하라고 요구하지 않으니 응해선 안 된다”면서 “피해를 본 경우 경찰청 112나 금융회사 콜센터에 즉시 신고하라”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