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재(58)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금품 로비를 받고 특정 납품업체의 뒤를 봐준 정황을 포착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이 2012년 8월쯤 AVT사 이모 대표로부터 “호남고속철도 사업 등에 독일 보슬로사의 레일체결장치를 납품하고 싶다”는 청탁을 받고 경쟁업체 P사를 납품 과정에서 배제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이사장 측과 AVT사 사이에 수천만원대의 금품이 오갔을 것으로 보고 뇌물수수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슬로사의 철로 관련 부품을 수입·공급하는 AVT사는 이후 호남고속철도 사업 등 공단이 발주하는 각종 사업의 레일체결장치 등에 대한 독점 공급 업체로 지정됐다. 김 전 이사장은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출신으로 2011년 8월 이사장에 임명됐다가 지난 1월 임기 7개월을 남기고 의원면직 처리됐다.
검찰은 또 공단에서 발주한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송정 구간의 궤도 1·2공구 입찰 과정에서 사전 담합이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말 삼표그룹 등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을 압수수색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한국철도시설공단 前이사장 납품업체에 특혜 준 정황 포착
입력 2014-06-04 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