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두식품㈜ 공장엔 70대 할머니 직원부터 북한이탈주민 출신 직원 모두 표정이 밝다. 직원들은 매달 열리는 찬양과 독서대회 등 12가지 문화행사를 준비한다. 매일 생산라인을 2시간 정도 멈추고 연습에 들어갈 정도로 찬양 열정이 뜨겁다.
한만두는 한 주를 예배로 시작해 예배로 끝마친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전 9시에 예배를 드린다. 1999년 수제 물만두 전문업체 등록을 시작으로 만두 제조업체 사업에 진출한 한만두는 대기업이 주를 이루는 냉동만두 시장에 창의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맞춤식 만두 생산과 각종 특허를 통해 다양한 맛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만두식품은 2012년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만두의 올해 목표는 120억원이다. 지난달까지 7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여러 차례 만두 파동을 다 이겨낸 남미경 대표는 만두에 대한 신뢰회복에 역점을 뒀다. 만두피에 강황과 단호박, 클로렐라, 검은콩과 검은깨 등 건강식품 재료를 섞어 ‘초록만두피’ ‘노란만두피’ ‘빨간만두피’ ‘검은색만두피’ ‘흰색만두피’ 등 먹음직스러운 만두를 만들었다. 만두소에 주꾸미 등을 넣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주꾸미 만두’도 개발했다.
남 대표는 맛있는 만두의 비결로 찬양과 웃음을 곁들인 사랑이라는 양념을 듬뿍 넣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쓰레기 만두’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공장에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도입해 위생과 청결을 철저하게 지키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분식점에 납품한다. 최근 마트나 분식점 대신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다. 앞으로 한만두는 ‘소나기(소중한 사람들의 사랑과 나눔이 있는 만두 이야기)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소외받는 이웃들의 자립을 도울 계획이다.
양주=윤중식 기자
[기독여성CEO 열전] 한만두식품은… 검은콩 등 건강식품을 재료로, 만두 신뢰회복에 힘써
입력 2014-06-05 02:37 수정 2014-06-05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