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의 월드컵 마케팅도 본격화되고 있다. 4년 만에 돌아오는 ‘대목’이지만 세월호 참사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탓에 마케팅을 자제해왔다가 뒤늦게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경기 결과와 연계된 상금 이벤트가 우선 고객들의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15일까지 경품 응모고객을 상대로 한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 진출 시 100명, 8강 진출 시 200명에게 100만원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전점 안내데스크에서 응모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현금 최대 1억원이 걸린 결과 맞히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18일까지 고객이 16강, 8강, 4강, 준결승, 우승팀을 예상해 현대백화점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응모할 수 있다. 매장에 비치된 ‘멀티키오스크’에서도 응모 가능하다. 16강부터 우승팀까지 31개 팀을 모두 맞힌 고객에게는 현금 1억원을 지급한다. 결승 진출 2개 팀을 맞힌 10명에게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2’를 제공하고 우승팀을 맞힌 1명에게는 노트북을 준다. 현대백화점 측은 30만명 정도가 이벤트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들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2일부터 4주간 ‘브라질 성공기원 TV 파격가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LG전자의 2014년형 브라질 스페셜 모델과 초고화질 UHD TV 등 프리미엄 상품을 최대 20%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14일까지 축구용품 및 응원도구 모음전을 개최한다.
오픈마켓인 11번가는 놀이공원에서 진행하는 응원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11번가는 한국과 알제리 경기가 23일 새벽에 열리는 것에 맞춰 ‘쇼킹딜 올나잇 파티’를 개최한다. 전날인 22일 오후 11시부터 23일 오전 6시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심야 콘서트 후 단체 응원을 펼친다. 코카콜라는 응원 도구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30일까지 코카콜라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한다.
유통업체들이 뒤늦게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이전 월드컵만큼 특수를 누리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축구 대표팀 경기가 평일 새벽이나 이른 오전 시간대에 열리는 데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월드컵 분위기가 쉽게 달아오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이 스포츠 이벤트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지만 월드컵을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도 분위기가 쉽게 고조되지 않고 있다”며 “이전 대회와 같은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국내 유통업계, 월드컵 마케팅 본격화
입력 2014-06-05 0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