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국민의 선택] “1표라도 더… 1초가 아깝다” 수도권 후보들 막판 스퍼트

입력 2014-06-04 05:04 수정 2014-06-04 05:13
새누리당 지도부가 세월호 참사 발생 49일째인 3일 부산역광장에서 같은 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앞서 사고 희생자 넋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 서 후보, 김무성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3일 같은 당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세월호 침몰 49일째를 맞아 침묵 유세를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원내대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김 후보, 김한길 공동대표,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6·4지방선거 수도권 광역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3일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선거운동을 펼쳤다. 후보들은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1초를 아끼며 빗속을 누볐다. 막판 네거티브도 기승을 부렸지만 자정이 되자 후보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렸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새벽 3시30분 중구 청계천로 청평화시장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5층 건물의 매장 하나하나를 돌았다. 한 상인에게는 “유명인과 똑같이 생겼다”며 유머도 건넸다. 또 동작구 노들로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수산시장에서 8만원어치의 킹크랩과 10만원어치의 바닷가재 등 수산물을 구입했다. 그는 상인들에게 “10년 뒤에는 4만 달러도 가능하다”며 “4만 달러 시대에 맞는 주택과 교통 정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오전 8시20분 시청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 49재 분향을 했다. 거리유세에서는 ‘박원순 서울 3년의 실정’과 ‘농약급식’ 문제를 집중 공략했다. 하지만 서대문구 통일로 인왕시장 유세에서 “정확한 조사에 의하면 제가 박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언급해 선거 6일 전부터 여론조사의 경위를 공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운동이 가능한 마지막 21시간을 추려낸 뒤 16개 일정으로 쪼개 판세 굳히기를 시도했다. 새벽 3시40분 광진구 광나루로 광진소방서 현장대응팀 방문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박 후보는 자정쯤 종로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경합지역에서는 거리유세에 열중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옷가게 주인이 건네는 차를 마시거나 지하철에서 만난 고시생에게 ‘고시 노하우’를 전하는 등 특유의 ‘스킨십 전략’도 놓치지 않았다.

‘세월호 정권 심판론’은 침묵유세로 이어갔다. 박 후보는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백화점 지하 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같은 당의 기초단체장·의원들과 함께 16분간 침묵유세를 벌였다. 손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박원순’이라고 직접 적은 피켓이 들려 있었다. 박 후보는 “시민의 기본은 투표를 통해 (무너진) 원칙과 상식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외쳤다.

경기에서는 마지막 정책들이 쏟아졌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50대 아버지들이 건강하게 일하며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50대 아버지 다시 일어서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세월호 사고로 고통받는 유가족과 국민의 심리치료를 위해 안산시에 ‘국립 정신건강 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는 “경기도를 지키는 게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며 ‘평화와 통일을 제대로 준비하는 경기도’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강원도와 공동으로 휴전선, 민통선 일대에 ‘DMZ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막판까지 날 선 공방이 펼쳐졌다.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이번 선거는 부패와 부채, 그리고 부실로 얼룩진 우리 인천을 살려내느냐는 문제가 걸려 있다”며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협조를 가장 잘 얻어낼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는 “대통령 눈치 보며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인천시장은 필요 없다”며 “경제수도를 완성할 저를 위해 시민의 힘을 모아 달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두 후보는 인천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부평에서 마지막 유세 대결을 벌였다.

최승욱 김동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