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8년차 아이돌 그룹 빅뱅. 그중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태양(본명 동영배·26·사진)은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6), 연기자로 거듭난 탑(본명 최승현·27)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그럼에도 특유의 소울풍 목소리와 리듬감으로 마니아층과 평론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태양이 2010년 7월 발매된 정규 1집 앨범 ‘솔라(Solar)’ 이후 4년 만에 정규 2집 ‘라이즈(Rise)’로 돌아왔다. 떠오르기 시작하는 붉은 태양처럼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3일 발표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1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 2일 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씨네씨티에서 만난 태양은 지난 작업의 여정을 ‘긴 여행’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내가 느낀 순간순간을 음악으로 풀어내려 하다보니 작업 마지막 부분에는 욕심이 생겼다. 그 욕심과 싸우며 누가 들어도 좋은 곡을 추린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눈코입’과 함께 ‘새벽 한 시’ ‘버리고’ ‘러브 유 투 데스’ 등 신곡 8곡과 지난 해 11월 발표한 싱글곡 ‘링가 링가’가 수록됐다. YG 대표 프로듀서 테디와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 지드래곤 등이 작사, 작곡자로 힘을 보탰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는 타이틀곡 ‘눈코입’은 직설적이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에 서정적인 보컬색이 돋보인다.
앨범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된다. 흑인 음악을 표방해왔던 태양은 신보를 통해 팝 요소에 집중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댄스를 뒤로하고 목소리로만 감성을 담았다.
“4년을 기다리는 동안 무척 힘들었습니다. 간절했던 그 마음을 담아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드디어 ‘태양’이 떴다… 2집 앨범 ‘라이즈’ 음원 사이트 1위
입력 2014-06-04 02:30 수정 2014-06-04 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