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에버랜드 상장 효과는… 시가총액 7조~9조원대… 가치 더 올라갈 가능성

입력 2014-06-04 02:59 수정 2014-06-04 03:28

삼성에버랜드가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7조∼9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일 삼성에버랜드 상장 시 시가총액이 7조6000억원에서 최대 9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당 가치는 305만∼365만원으로 평가했다. 삼성카드·KCC 등 삼성에버랜드 지분 보유 업체들은 삼성에버랜드 공정가치를 주당 209만원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5조2441억원이다. 여기에 사업구조 개편과 상장 프리미엄을 더하면 주식 가치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중 45.56%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25.1%로 최대주주이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8.37%를 갖고 있다. 이 회장 지분은 3.72%이고, KCC는 2대주주로 지분율이 17%다. 그 외 삼성그룹과 관련된 친인척 17명이 개인주주 자격으로 약 2%를 나눠 갖고 있다.

상장된 에버랜드의 시가총액을 7조6000억원으로 가정하면 이 회장 일가의 지분 가치는 3조462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등이 향후 에버랜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그룹 내 핵심 기업에 대한 취약한 지배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 꼽히는 에버랜드는 1963년 설립됐고, 테마파크 운영과 패션사업 등을 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2261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으로 삼성그룹 내에서는 비교적 사업 규모가 작다. 그러나 삼성생명 지분을 19.34% 보유하고 있어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뤄지는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특히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아 경영권 유지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삼성에버랜드는 1963년 동화부동산으로 시작해 1967년 중앙개발로 사명이 변경됐고, 1997년부터 삼성에버랜드로 바뀌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9월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 결정 이후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매각하고, 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분리해 삼성웰스토리를 신설하며 사업 조정을 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