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다국적 투자은행(IB)들이 여전히 사리사욕과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 글로벌 IB들의 행태는 바뀌지 않고 있다. 금융 당국이 부당행위에 대해 거액의 과징금을 물려도 최고경영자(CEO)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봉을 대폭 올리는 게 대표적 사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 로이즈뱅킹그룹 등 15개 글로벌 IB CEO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300만 달러(133억원)로 2012년보다 10.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보도했다. 실적이 좋아지고 회사 주가가 오르면서 성과급이 늘었으며, 특히 미국 기업들의 높은 연봉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은 2012년보다 50% 급증, 지난해 1990만 달러(약 203억원)의 연봉을 받아 대형 IB CEO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1930만 달러를 받은 웰스 파고의 존 스텀프가 2위를 차지했으며 시티그룹의 마크 코벗(1760만 달러),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1390만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니한(131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유럽은행 중에서는 로이드뱅킹그룹의 안토니오 호타-오소리오가 1250만 달러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은행들은 과거 부실모기지 상품 판매 및 규제 위반 등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납부했다. FT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들의 순익은 평균 46%나 늘었지만, 1년 동안 납부한 벌금도 480억 달러로 전년보다 180억 달러나 증가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글로벌 IB CEO 탐욕은 계속된다
입력 2014-06-04 02:59 수정 2014-06-04 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