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감리교 대책위원회(위원장 박계화 경기연회 감독)’는 3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심리적 회복 방안을 모색하는 ‘세월호 참사 치유와 회복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 경기도 안산 단원구 광덕로 성광감리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안산 지역 목회자와 평신도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감리교목회상담센터 손운산 박사는 ‘기억하기, 이야기하기, 애도하기: 상처 입은 가족을 위한 돌봄’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모든 치유는 ‘기억하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손 박사는 “망각은 현실 적응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교회는 기억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애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손 박사는 “애도를 통해 잡고 있는 것을 놓을 수 있으며 과거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깨진 마음의 틈으로 빛이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회자들에겐 “아픔의 제의(祭儀)를 포함한 목회, 절망과 소통하는 목회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가족이 택할 수 있는 극단적 선택을 예방해야 한다는 강연도 마련됐다. 감리교목회상담센터 이기춘 박사는 “오늘날 기독교의 과제는 자살에 대한 예방책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감은 유가족 상담 등을 진행하는 힐링센터를 안산 명성교회에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치유 사역을 펼칠 계획이다.
박계화 위원장은 “힐링센터 설치에 필요한 예산도 마련했고 전문 상담인력도 거의 다 충원했다”며 “힐링센터 외에도 필요에 따라 유가족을 도울 수 있는 세미나 등을 계속해서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감리교, 세월호 유가족 눈물 닦아준다… 안산 명성교회에 힐링센터 설치
입력 2014-06-04 02:30 수정 2014-06-04 03:28